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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있는 만남의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by 시전상인의전시 2023. 11. 20.

 

 

생경함을 느낄 수 있는 만남의 장소

 

늘 비슷한 데이트, 만남의 장소들이 지루하다면, 종로구 삼청로 30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넓은 부지와 건물, 그리고 삼청동 주변에 위치한 맛집과 카페들,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 한가운데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항상 볼거리가 풍성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약 5000원 정도의 관람료만 지불하면, 3~4시간은 거뜬히 관람하면서 공간을 향유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처음 가시는 분들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가 조금 난해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미술작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는 영상, 오브제, 설치작품들이 많고, 설명으로 써져 있는 글들도 어려운 문장과 단어들로 쓰여 있습니다.

이렇게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는 작품들을 전시하는 이유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설치 목적이,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 작품이 아닌 새로운 실험과 경향을 수용하는 전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꺼려하거나, 보는걸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대미술이라는 것 자체가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보다 그 자체로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직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니 가셔서 작품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느낌보다는, 현대미술을 보며 작품을 보며 느끼는 나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느낀 생경한 감정에 귀를 기울이면 옆에 함께한 사람과의 감정도 새롭게 느껴집니다. 

 

서울에서 가장 현대적으로 계획된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2013년도에 개관한 국공립미술관입니다.

예전 2010년 설립의 논의될 때 그때는 과천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있었습니다. 유명한 노래인 미술관옆동물원의 미술관이 바로 그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입니다. 

서울관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가진 입지적 제약과 전통적 회화, 조각 중심의 기능적 제약을 보완하고, 새로운 실험과 경향을 수용하는 전시공간 확보와 새로운 전시환경과 디자인 등 국가정책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설립된 곳입니다.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위치한 곳은 예전 국군기무사령부 이전 적지 및 국군서울지구병원 부지였던 곳입니다. 지금은 몰라보게 달라진 그곳은 예전에 가장 보수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쓰임새와 역할이 약해진 곳입니다.

이러한 곳을 새롭게 다양한 현대미술을 기획하고 창작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많은 국민들과 시민들, 관광객, 외국인들에게 공유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만남을 가질때, 사실 이 공간은 기무사와 국군병원이 있던 곳이라고 말하는 것도 나름 지식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지점이 아닐까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건립 목적과 기능은 전통적인 미술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기획, 창작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예술과 콘텐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확장하고, 급속한 기술개발 등 다양한 뉴미디어 환경 특성에 적절한 기반 구축으로서 의의를 가지고자 합니다.

지자체 또는 기업, 개인이 운영하는 공립, 사립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소비지향적으로 미술관에 기여하는 것과 다르게, 국립현대미술관은 포괄적으로 예술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

기획전시를 중심으로 운영하고자 계획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재원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공립, 사립미술관, 갤러리들과의 특성을 비교할 때 많은 차별성과 존재감을 가집니다.

설립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할 때도, 일본 도심부에 위치한 미술관이 건립되어 활성화되고 있는 사례를 검토하였고, 현재 위치한 곳 부근, 북촌과 서촌, 경복궁 등이 팬데믹 이후에도 활성화되고 있어, 한국의 현대미술의 현주소와 가능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설립 때  유사시설과의 경쟁 또는 대체관계로 전시계획의 실패 요인이 걱정되었지만, 계획했던 것처럼 인근 미술관 등 문화시설과 시너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주변 갤러리들과 인근 미술관, 갤러리들도 활성화되어 국립현대미술관의 주변은 가장 현대적인, 현대미술을 볼 수 있는 공간, 지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예술적이지만 정치적인 공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지금은 아니지만 가장 청와대와 가까운 미술관이었습니다. 그리고 국립이었기때문에 가장 정치적인 이슈에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국가의 행사, 예를 들어 프랑스 교류 행사가 있을때면,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프랑스와 관련된 전시를 기획하여 전시하였습니다. 또, 정부의 성향에 따라 진보적인 전시를 기획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새롭고 다양한 현대미술, 자유로운 예술을 기대했을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국립현대미술관의 예산을 책정하는 것도 국가, 정부이고 이것을 심사하는 것도 정부기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자유로운 예술이라고 평가하기는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가까운 지인과 데이트를 즐길때 이러한 부분도 한 번 이야기해보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예술의 향유를 통해 품격을 느끼기

한국 예술세계의 보고, 현대미술 작가의 지원과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매년 분기별로 가도 정말 볼게 많고, 느낄게 많은 공간입니다.

조금은 난해할 수도 있고,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의 문화와 정치, 예술이 얽혀 하나로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공간입니다.

이 공간을 방문하여 내 가까운 사람과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전시를 관람하는 행위를 통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